유리자산운용은 최근 태국에서 중고비행기 1대를 샀다.

지난 4월에 90억원 규모로 설정한 '유리스카이블루 사모특별자산1'펀드를 통해 구입했다.

이 비행기는 리모델링을 거친 뒤 오는 8월 태국의 항공사에 임대돼 태국과 중국 등의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항공기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펀드 만기인 3년 내에 원리금과 연평균 10%의 수익금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틈새시장 성격의 실물자산에 투자해 고수익을 좇는 이색펀드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소수의 투자자들로 구성된 사모펀드들로,과거에는 선박과 국내 부동산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최근엔 저작권 뮤지컬 고춧가루 등 농산물과 미국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 부동산 등으로 투자 대상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1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설정된 사모 특별자산펀드는 모두 81개에 금액으로는 1조404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개(금액은 936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펀드 수가 급증하면서 이색펀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저작권 펀드로 재미를 본 CJ투신운용은 올해 CJ베리타스 산모SI지적재산권특별자산을 내놓았다.

SI 등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 중 지식재산권을 침해받은 업체가 이 펀드에 가입하면 펀드가 나서 소송을 대리해주고 승소시 이익금을 공유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대신투신운용은 브로드웨이42번가 등 유명 뮤지컬에 투자하는 뮤지컬펀드를 만들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고춧가루 가공업체에 투자해 수익금을 배분받는 GB농산물가공 사모특별자산1펀드를 설정했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이 만든 '마이 사모심마니장뇌삼 특별자산1'도 연 11%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선박펀드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지난 5월에만 4개나 등장했다.

선박펀드는 조선업체에 자금을 대서 배를 만들어 판 뒤 판매대금을 업체와 배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워낙 선박 수요가 많아 투자자에게 연평균 7.5% 수익률에 '플러스알파'를 돌려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신투신운용은 미국 올랜도의 라발로 지역에 짓는 호텔에 지분을 투자한 '대신사모라발로특별자산펀드'를 총 500여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KTB자산운용은 캄보디아,마이애셋자산운용은 카자흐스탄,KB자산운용은 인도,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일본 오사카의 건물 및 부동산개발 업체에 투자한 펀드를 새로 내놓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안정적인 담보를 전제로 은행이자율보다 2∼3%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보험 종금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