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촛불시위가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발언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실체도 불분명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라는 곳에서 정권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한 것이 그렇다.
이들의 의도(意圖)는 한마디로 촛불집회를 수단삼아 반정부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부에 대고 끝을 보겠다면 그 끝을 보여주겠다는 식의 오만한 얘기를 하는 것만 봐도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이들은 또 국민들이 이를 명령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언제, 누가 이들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했다는 것인가.
국민대책회의는 촛불집회를 어제 열렸던 효선·미선 사건 집회 등과 계속 연계시켜 가면서 갈등을 끝없이 확대재생산하려 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이들은 처음부터 미국 쇠고기 문제 그 자체보다 이를 빌미삼아 반정부투쟁으로 몰아가려 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쇠고기 문제로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해서 이를 이용해 정권퇴진 운운하며 정치투쟁을 선동하는 것은 사회불안을 조성하자는 것 이외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지금 순수한 촛불시위자들 사이에서는 우리의 의사를 충분히 내보였으니 이제는 정부의 추가협상을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퇴진 운운하는 행태는 이들의 뜻에도 명백히 반하는 것이다.
정부도 미국과 추가협상에 나선 만큼 이제는 모두가 차분하게 이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 경제는 말 그대로 위기에 직면해 있고, 민생 문제 해결이 시급한 이 때 정권퇴진 운운하는 선동(煽動)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는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