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왕별'로 빛날 것인가.

14일 개막하는 여자축구 국가대항전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해 국내 그라운드를 환하게 비출 예정이다.

2006년 초대 대회 우승팀인 미국 대표팀에는 A매치 340회 출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유한 크리스틴 릴리(37)가 출산을 이유로 올해 모든 국제대회 출전을 접는 바람에 불참해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그를 빼고도 주목할 선수들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스트라이커 애비 웜바크(28).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주역인 웜바크는 A매치 199경기에서 95골을 뿜어내는 경이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어 미국의 이번 대회 2연패와 함께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헤더 미츠(30)는 전방으로 찔러주는 감각적인 패스 등 빼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모델 뺨치는 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미츠는 플레이보이와 ESPN이 진행한 설문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선수'로 꼽힌 바 있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수영복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초대 피스퀸컵에서 미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던 캐나다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틴 싱클레어(25)도 여왕별 자격이 충분하다.

제1회 피스퀸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우승팀 미국의 릴리에 밀려 최우수선수(MVP)에서 탈락한 싱클레어는 이번에는 반드시 득점왕에 MVP 타이틀까지 동시에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캐나다 공격진 중에 카라 랭(22)도 돋보인다.

랭은 2002년 웨일스와 알가르베컵에서 세계 여자축구 최연소(15세132일)로 A매치 득점 기록을 세웠고, 2006년 북중미 U-20 여자축구대회 멕시코전에서는 4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단시간 골 기록도 작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의 브라질 대표팀에는 작년 중국 월드컵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세계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자 호날두' 마르타(22)가 빠졌지만, A매치 39경기에서 25골을 몰아넣은 크리스티아네(23)가 마르타의 공백을 확실히 채울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박희영(23.대교)이 피스퀸컵을 통해 세계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영은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대회(중국 충칭) 중국전에서 2골을 몰아넣고,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베트남 호찌민)에서도 2골을 넣으며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서는 등 최근 골감각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박희영은 13일 대회 전야제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모델로도 나설 예정.
이밖에 이탈리아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파트리치아 파니코(33), 호주의 '미녀 골잡이' 케이트 길(24) 등도 스타로 떠오르기에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