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0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0%로 올라간 이후 9월부터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9%에 이르는 등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한편, 하반기에는 경기가 빠르게 하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회의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소비자 물가는 유가 급등의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으며 부동산가격의 상승률은 다소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내놓은 발표문에서 "소비자 물가는 고유가의 영향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문구에 비해서는 물가불안을 한층 강조한 것이다.

금통위는 또 "최근 국내경기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당분간 국제유가와 경기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금리변경 여부를 고민하는 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를 내리기에는 물가가 불안한 상태이며 금리를 올리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당분간 금통위는 물가와 경기상황을 지켜보는 관망적인 자세를 취할 것같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도 올해안에 금통위가 금리를 변경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경묵 한구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내수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6월 물가는 5%를 넘을 것같다"면서 "경기가 연말이나 내년초에 상승국면으로 전환하고 국제유가가 안정된다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