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정부의 지방 미분양 대책에 대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시작이라고 평가하며 지방 미분양이 많은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방 미분양 대책이 지난 11일 발표됐다"며 "지방 미분양 대책의 핵심 내용은 담보인정비율(LTV) 상향조정, 모기지보험활성화, 취·등록세 50% 감면, 일시적 1세대 2주택자 인정기간 연장, 매입임대 세제혜택 확대"라고 전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부가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을 발표한 것은 고유가, 물가 상승 등 통제가 어려운 외부변수로 국내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제 가능한 부동산 완화 정책을 실시해 국내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방 중심의 미분양 대책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작금의 상황에서 현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동산 완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 및 수도권 미분양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고유가, 물가 상승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 때문에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정부는 수도권을 포함한 부동산 종합 대책을 통해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부동산 완화 정책이 지방 미분양 문제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실망감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라고 지적했다.

건설업 지수는 07년 4분기부터 수도권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코스피를 하회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지방 미분양 대책이 건설주 상승의 핵심 동력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선물했다"며 "하반기 부동산 완화 정책 확대 실시로 지방 및 수도권 미분양 문제 해소가 기대되는 4분기 이후 건설주는 KOSPI를 본격적으로 상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