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있을 개각과 청와대 참모 인선은 누가 주도하게 될까.

새 정부의 인사를 사실상 총괄했던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물러나고,류우익 대통령 실장의 거취가 불분명하게 되면서 이 같은 궁금증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류 실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구성원인 각 수석들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인사 컨트롤 타워'가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현재 류 실장은 인사 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때문에 당분간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공식 인사라인과 별도로 다른 여러 경로를 통해 직접 인재를 추천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각에 관한 각계의 의견이 보고서 형태로 다양하게 이 대통령에게 올라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무 작업은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김명식 인사비서관이 맡고 있으며,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쪽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 고리 역할은 아직까지 박재완 정무 수석이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 의장이 수시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때 원로그룹으로 활동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당권 경쟁에 나선 박희태 전 의원 등이 다시 물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조각 인선 때는 현역 의원들이 거의 배제된 가운데 실무급 핵심 측근들이 인사를 주도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당 지도부와 원로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각과 청와대 참모 후보로 정치인 출신이 대거 거론되는 것은 이들의 입김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