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 강서경찰서 김 상경입니다.

워낙 집결인원이 많아서 부산에서도 종종 지원을 갑니다.

최근 1주일 동안 총 숙면 시간이 14시간이 채 되지 않습니다.

하루에 다섯 시간 자면 많이 자는 거예요.

정말 무지 힘듭니다."(아이디 newtegong)

10일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댓글 목록엔 촛불 집회를 반대하는 글들이 상당수 차지했다.

아이디 '321nn'이란 네티즌은 '광우병보다 무서운 것'이란 제목으로 올린 뉴스(촛불시위 기록적 인파) 댓글에서 "청와대를 유린해서 얻는 건 대한민국 품격의 손상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제 그만합시다,제발"(아이디 coreanking)이라는 댓글도 올라 있었다.

네이버에 촛불 집회를 반대하는 글들이 몰리고 있다.

'다음 아고라'가 촛불 집회를 쥐락펴락하는 컨트롤 타워로 떠오르자 반대론자들이 네이버를 통해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네이버에 촛불집회 반대론자들의 글이 자주 올라오자 이런 글을 쓴 이들을 지칭하는 '네이버 알바(아르바이트의 속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아이디 'kyunwoo2003'은 '알바생'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아이디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무관심,무댓글,비공감,신고 4종 세트로 알바를 네이버에서 몰아내자"는 식의 대처법까지 소개했다.

네이버에 촛불 집회 반대글들이 몰린 까닭은 '다음 아고라'가 촛불 집회 찬성론자들의 '성역(聖域)'으로 자리 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대론자들이 다음에 발을 못 붙이게 되자 네이버에 둥지를 튼 것.

네이버가 '아프리카'라는 인터넷 방송을 댓글 금칙어로 정한 것도 결정적인 계기였다.

아프리카는 이번 촛불 집회에서 시위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촛불 집회를 찬성하는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트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프리카가 사이트 방문을 유도하는 홍보성 댓글을 너무 많이 달아 금칙어로 지정돼 있었다"며 "공교롭게 촛불 집회 때문에 사태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