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발업체 텔로드의 경영권을 둘러싼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의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오는 12일 회사 측이 소집한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예정돼 있어 지난 3월 정기주총에 이어 또 한번 표대결이 예상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텔로드의 소액주주들은 증권정보사이트 등을 통해 2대주주인 이글에셋매니지먼트 측에 위임장을 몰아주며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기주총에서 이주찬 대표 측이 재선임에 실패한 이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며 주가가 한때 4500원선에 육박했지만,신주인수권이 대량으로 행사되며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자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총에는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감사 선임 및 정관변경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이글에셋 측은 임시주총금지,회계장부 열람·등사 및 주총소집허가 등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로,표대결에서 지더라도 주주로서 향후 일정을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감사에 대한 보수 지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회사의 감사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진정으로 주주의 뜻을 듣고자 했다면 제때에 주총소집 및 주주제안을 했어야 한다”며 “현 경영진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새로운 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한 회계장부 열람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제한적인 허용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