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이르면 내년부터 … 이통사들 강력 반발

이르면 내년 중에 버스나 기차로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는 와이브로에 휴대폰 통화기능이 추가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10일 "와이브로의 음성통화 기술이 이동전화 수준에 근접한 만큼 와이브로의 음성통화 허용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동전화시장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발전에 따른 통신정책 방향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또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에게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지역을 내년까지 전국 84개 도시로 확대하도록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지금도 와이브로 음성통화에 문제가 없지만 서비스 지역이 국한돼 있는 게 문제"라며 "전국 84개 도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음성통화를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KT는 와이브로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3세대 이동통신인 T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에 소극적이다.

2006년 6월 말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는 휴대단말기 노트북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는 모바일 통신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국이 상당수 기술특허를 갖고 있다.

방통위가 와이브로에 음성통화를 허용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상용화된 지 2년이 다 되도록 가입자가 20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장비업체인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북미는 물론 인터넷망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와이브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해외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당초 데이터통신 용도로 허가가 났고 분담금(주파수 할당대가)도 이동통신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기존 이통사들과의 형평성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