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가급등으로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이번에는 인플레를 우려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아시아증시와 함께 주저앉았다. 1770선까지 후퇴했다. 한때 1765.35P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1770선은 방어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4.58P(1.91%) 하락한 1774.38P에 거래를 마쳤다.

밤 사이 뉴욕 증시는 유가 급등세 진정 및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에 장 초반 코스피는 18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다 소폭 하락세로 가닥을 잡는 양상이었다. 그러다 장중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는 다른 아시아증시와 함께 급락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은 2740억원 순매도, 기관이 52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135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도 3208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차익이 3030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177억원 순매도였다.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가 장중 대부분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으로 부진함을 보이면서 차익 매물 출회를 자극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발 악재가 부각되면서 조선, 기계, 해운 등 중국관련주들이 고전했다.

조선주와 기계업종이 일제히 약세였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3%대, 삼성중공업과 STX조선, 한진중공업이 4%대, 대우조선해양이 5%대 하락했다. 기계업종에서는 두산중공업이 3%대, 두산인프라코어가 1%대, STX엔진이 3%대 내림세였다.

고유가에다 중국악재가 더해진 해운주도 어려운 하루였다. STX팬오션, 한진해운이 4%대 밀렸다. 현대상선은 2%대 하락했다.

그나마 철강및금속업종은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철강가격 인상 검토 발언에 힘입어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포스코가 약보합,이었고, 현대제철동국제강은 각각 1%대와 2%대 상승했다.

전기전자업종도 2%대 하락했다. 삼성전자LG전자가 2%대 하락, LG디스플레이가 1%대밀렸다. 하이닉스는 약보합이었다.

금융업종도 1%대 하락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2%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1%대 내렸다.

어려운 증시 상황 속에서 고유가 수혜주로 부각된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은 여전히 돋보였다. 삼화전자,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성문전자가 모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날 상승종목 수는 상한가 11종목을 포함해 167개, 하락종목 수는 하한가 8종목을 포함해 646개를 기록하는 등 하락한 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를 무려 4배가량 웃돌았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