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치솟자 자동차보험사가 제공하는 공짜 '비상급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얌체 보험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5월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비상급유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3%가량 증가했다.

비상급유 서비스는 자동차보험의 특약인 긴급 출동 서비스 중 하나로 운행 도중 기름이 떨어졌을 때 연간 3∼5회까지 3~5ℓ를 공짜로 넣어주는 서비스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3월 8120건이었던 비상급유 건수가 올해 3월 9285건으로 14.3% 증가했고,4월에는 작년 동월비 21.4% 늘어난 8533건,5월은 20% 증가한 8618건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작년과 올해 같은 기간을 각각 비교하면 3월은 3578건에서 4436건으로 늘었고 4월은 3080건에서 4121건,5월은 3239건에서 4235건으로 각각 24~33.8% 증가했다.

동부화재 역시 전년 대비 22~30%가량 증가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 만기일을 일주일 앞두고 다섯 차례 연속으로 비상급유 서비스를 신청해 15ℓ를 다 받아가는 가입자도 있다"고 전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해당 가입자의 보험료가 오르지 않지만 해당 차종이나 연식의 보험료가 전체적으로 할인ㆍ할증될 수 있다"며 "일부 얌체 고객 때문에 전체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