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국내 증시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오후 2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29P(2.12%) 떨어진 1770.67P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177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두 달여 만에 630선을 하향 이탈한 코스닥도 627.05P로 9.95P(1.56%) 하락 중이다.

약보합으로 돌아서며 오전장을 마감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한때 1만4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 시각 현재 지수는 1.24% 급락한 1만4005.94P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의 급락을 불러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128.14P로 하락률이 6%를 넘어서고 있다. 상하이B지수도 5.3% 급락 중이다.

이 밖에 대만 가권지수(-1.8%)와 홍콩 H지수(-5.0%), 항셍지수(-3.5%), 싱가포르 ST지수(-1.0%) 등도 낙폭이 한층 더 확대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부진은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지속되며 글로벌 증시 및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개선 가능성도 쉽게 점칠 수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비용 견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분간 유가의 향배가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상도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기존 16.5%에서 17.5%로 1%P 높인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유동성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인상 계획도 시사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증시가 합리적인 가격 구간에 진입하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와 지준율 이상으로 인한 투심 악화로 주변 증시도 특별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관망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