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시장이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10일 서울시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클로드 티라마니(Claude Tiramani) 펀드매니저는 "중국 시장은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면서 "인프라 투자는 이미 다 되어 있는 상태로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증시가 부양되거나 호조를 보이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금메달을 많이 딴다면 맥주소비가 늘어 맥주회사 정도 매출이 증가하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을 계기로 한 수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림픽을 전후한 수혜는 없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기업들의 이익이 가시화되면 증시 상승세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티라마니 매니저는 "현재 주요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편입비중이 시장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기저효과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기업이익이 호조가 가시화되면 중국증시로 대규모 자금 유입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여름 이전까지 둔화되고 중국기업들의 예상 EPS 성장률이 20~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지수는 1만8000대까지 치솟는다는 전망이다.

특히 그는 금융섹터가 유망하다면서 5월말 현재 운용중인 '봉쥬르 차이나펀드'의 금융업 편입비중은 약 40%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금융업 순이자마진이 증가하고 있고 이익이 크게 상향되고 있기 때문. 지난 1분기 EPS 성장률은 약 6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중국 주요 은행들의 EPS성장률은 50%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한편 티라마니 매니저는 "중국은 올초 통화가 1% 정도 절상된데 이어 앞으로도 7~8%정도까지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정부가 올림픽 이후에 쓰촨성 지진 복구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여 인프라투자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