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이 잇따라 지도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의 '지도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도 서비스는 검색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자주 사용하는 영역인 데다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핵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도에선 다음이 한수 위?


'지도 전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네이버 간 싸움이다.

다음은 8일 '온라인 내비게이션'을 표방하면서 '다음 지도'(local.daum.net)를 새단장하며, 네이버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손경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깜짝 놀랄 만한 서비스"라고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가장 큰 특징은 편리함이다.

다음 지도는 네이버 지도보다 편리하다.

예컨대 출발지와 목적지를 한 번만 입력하면 자동차와 대중교통(버스,지하철) 경로를 따로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클릭 한 번만으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map.naver.com)는 버스 노선 경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 경로를 보려면 출발지와 목적지를 다시 입력해야 한다.

다음 지도는 좌회전,우회전 등 방향표시를 구체적인 도로명과 함께 상세하게 제공한다.

목적지 인근 경로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자동차에 장착하는 내비게이션에 못지않을 만큼 경로 정보가 상세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검색할 때에도 다음과 네이버의 차이가 확연하다.

예컨대 다음에서 '충정로'를 검색하면 '충정로역'이 가장 먼저 나오지만 네이버는 '충정로역'이 검색조차 안 되는데다 '충정로 1가' 등 보다 큰 범위의 주소 결과가 나온다.

다음의 공세에 맞서 네이버도 1년여의 노력끝에 자체 개발한 전자 지도 서비스를 지난 4일 선보였다.

세계표준좌표계인 'GRS80'을 채택해 세계 지도와 연동성을 높여 앞으로 지도체계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파란'항공 지도, '야후'세계 지도


네이버,다음 등 양대 포털 사이트들이 '길찾기'에서 일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파란과 야후는 각자만의 특화된 지도 서비스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파란은 지난 3월 지오피스와의 제휴를 통해 '항공사진 윙즈(Wings)'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소,지명,건물명 등 간단한 키워드 검색으로 원하는 지역의 항공 사진을 찾을 수 있다.

항공 지도는 일반 지도에 비해 주변 환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령 이사하고 싶은 곳 주변에 학교나 산책로가 뭐가 있는지를 금세 찾을 수 있다.

파란은 이런 점을 살려 전국 6000여 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경 사진,교통 및 주변 편의시설,단면도,감정평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3D 등산지도'는 포털 중 유일하게 파란에서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3D 입체영상을 통해 고도,산세 유형 등이 제공된다.

야후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란 자산을 활용, 세계 위성지도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20만개의 세계 지명을 영문을 비롯 한글로도 검색할 수 있다.

여행을 앞둔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예를 들어 에펠탑,베르사이유,홋카이도,나이아가라 등을 입력하면 주변 지도를 입체감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지도와 글로벌 지역 정보를 연계한 '글로벌 거기'(kr.global.gugi.yahoo.com)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파리,라스베이거스 등 유명 지역을 지도 위에서 검색하면,전 세계 유저들이 직접 올린 해당 지역 사진,날씨,지역정보,웹 블로그 정보 등을 제공받는다.

사전 현지 답사를 지도 검색만으로 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오늘의 날씨' 코너는 해당 지역의 현재 시간과 날씨 정보가 표시되기 때문에 떠나기 전 반드시 체크해 볼 만한 서비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