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보조금 지급..한국전력에 보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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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구조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정부는 전날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한전, 가스공사 등 공기업에 대해 전력요금, 가스요금의 인상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유가인상으로 인한 누적 적자의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중 원료비 상승에 따른 한국전력의 누적적자는 1조7000억원에 달해 정부는 약 8350억원 정도의 적자 보전을 실시할 방침이다.
9일 증권사들은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한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분석하고 있다.
우선 우리투자증권은 정부의 정책이 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한전이 2008년 요금 인상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통합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면서 "이번 8350억원의 보조금과 하반기 요금 인상 가능성을 가정하면 현재 최악의 상황은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이번 정부정책으로 한전 적자의 근본적인 대책인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시사했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는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가 물가 안정으로 재차 확인된 셈"이라며 "충분한 전력 요금 인상이 당분간 쉽지 않다"면서 기존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보조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일회성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이 있는 전력요금 인상보다는 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보다는 2009년의 이익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원료비 상승에 따른 누적적자 보전은 급격한 요금 상승 방지가 목적이므로, 하반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세전(before tax)인지 세후(after tax)인지 언제까지 실행될 지가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만약 세후 기준이라면 매출액 30조원을 고려할 경우, 연평균 3.8%의 전기요금 인상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시장의 기대 치인 5~7%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했다.
정부의 이번 적자보전 금액 8350억원과 한국전력의 예산대비 1억2000억원의 합계인 약 2조원은 한국 전력의 연료비 증가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겠으나, 2008년 한국전력 통합기준 연료비의 전년대비 증가액 추정치인 3조원보다 작아, 연료비의 전년대비 증가액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9일 오전 9시22분 현재 한전은 전날대비 900원(2.74%) 내린 3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및 외국계가 53만주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 맥쿼리 등에서 매도주문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정부는 전날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한전, 가스공사 등 공기업에 대해 전력요금, 가스요금의 인상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유가인상으로 인한 누적 적자의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중 원료비 상승에 따른 한국전력의 누적적자는 1조7000억원에 달해 정부는 약 8350억원 정도의 적자 보전을 실시할 방침이다.
9일 증권사들은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한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분석하고 있다.
우선 우리투자증권은 정부의 정책이 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한전이 2008년 요금 인상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통합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면서 "이번 8350억원의 보조금과 하반기 요금 인상 가능성을 가정하면 현재 최악의 상황은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이번 정부정책으로 한전 적자의 근본적인 대책인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시사했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는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가 물가 안정으로 재차 확인된 셈"이라며 "충분한 전력 요금 인상이 당분간 쉽지 않다"면서 기존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보조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일회성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이 있는 전력요금 인상보다는 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보다는 2009년의 이익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원료비 상승에 따른 누적적자 보전은 급격한 요금 상승 방지가 목적이므로, 하반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세전(before tax)인지 세후(after tax)인지 언제까지 실행될 지가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만약 세후 기준이라면 매출액 30조원을 고려할 경우, 연평균 3.8%의 전기요금 인상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시장의 기대 치인 5~7%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했다.
정부의 이번 적자보전 금액 8350억원과 한국전력의 예산대비 1억2000억원의 합계인 약 2조원은 한국 전력의 연료비 증가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겠으나, 2008년 한국전력 통합기준 연료비의 전년대비 증가액 추정치인 3조원보다 작아, 연료비의 전년대비 증가액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9일 오전 9시22분 현재 한전은 전날대비 900원(2.74%) 내린 3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및 외국계가 53만주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 맥쿼리 등에서 매도주문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