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GM옥수수 쓴다" 루머에 업계 "사실무근" 펄쩍

'라면 국물을 먹어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으며 성장 이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겪을 수 있다?'

인터넷 공간에 라면과 관련된 광우병 및 GMO(유전자변형 농산물) 괴담이 떠돌면서 라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라면에는 전분이 들어가고,수프에는 쇠고기와 전분당이 사용되는 것을 두고 포털사이트에 과장된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특정 라면업체가 미국산 쇠고기와 GM옥수수를 사용하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식이다.

"라면 수프에는 광우병에 걸린 소 뼈를 갈아서 넣습니다." "국내 라면회사 대부분이 GM옥수수로 만든 액당을 사용하지 않지만 단 하나의 회사 XX만 GMO를 사용합니다" "오늘 라면을 먹었는데 광우병에 걸리는 건가요?" 등 근거 없는 주장과 우려가 그 것.

이에 대해 라면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동요할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라면 수프는 고추 마늘 파 버섯 쇠고기 등 50여가지 재료를 잘게 부숴 열처리나 진공 살균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드는데 지금까지 무해한 재료들만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농심,삼양식품,오뚜기,야쿠르트 등 라면 제조업체들은 8일 현재까지 국내산이나 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와 일반 옥수수나 밀로 만든 전분 및 전분당만 쓰고 있으며 앞으로 제조 업체들이 GM옥수수로 만든 전분(당)을 본격 출하하면 대체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GMO를 먹어도 인체의 성장 이상이나 생식력 저하를 가져온다고 입증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으며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전분당은 가공 중 열처리를 거치면서 삽입 유전자가 파괴되기 때문에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건면세대 등의 수프에 2000년부터 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 분말을 넣고 있다.

면발에 찰기를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분은 밀로 만들었고 일반 옥수수로 만든 전분당은 수프에 0.5g 미만의 극미량이 들어간다.

관계자는 "앞으로 GM옥수수로 만든 전분당이 출하될 것에 대비해 대체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라면 맛있는라면 수타면 등을 만드는 삼양식품은 국내산 육우로 만든 쇠고기 분말을 수프에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 초 세운 대관령 목장에서 육우를 직접 길러 쓰므로 안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또 수프에 극소량 들어가는 전분당 원재료로 GM옥수수를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도 진라면 열라면 등의 수프에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96년 뉴질랜드에 공장을 직접 설립했다.

한국야쿠르트도 팔도냉라면 팔도비빔면 장라면 등의 수프 재료로 호주 및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들여오고 있다.

유재혁/김진수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