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예상치 못한 '수난'을 겪었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정몽준 최고위원,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행사장에서 좌석 지정을 받지 못해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주최 측의 착오로 초청장을 받지 못한 홍 원내대표는 출입 비표가 없어 행사장 가는 길에 세 차례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정문에서 내려 행사장까지 수백미터를 걸어들어가야만 했다.

행사장에 들어가서도 자리가 없어 곤욕을 치러야 했다.

청와대 수석까지는 이명박 대통령과 3부요인,국가유공자들이 앉았던 바로 뒷자리에 지정석이 마련됐지만 당 3역에 속하는 홍 원내대표와 임 정책위의장은 좌석 지정을 받지 못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현충원장 자리가 빈 것으로 알고 앉았다가 쫓겨난 뒤 두리번거리던 끝에 행사에 불참한 청와대 부대변인 자리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홍 원내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도 좌석 때문에 우왕좌왕해야만 했다.

수난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이어졌다.

국무위원들의 차량은 주차장 입구에 배치해 손쉽게 돌아갈 수 있었지만 한나라당 지도부는 차를 빼지 못해 결국 택시를 타고 돌아가야만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ah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