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미국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우승상금 30만달러) 1라운드에서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며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공동 9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접전을 예고했다.

6일(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CC(파72·길이 66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홍진주(25·SK에너지)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오른 데 이어 한희원(30·휠라코리아) 강수연(32·하이트) 등 6명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를 기록,'톱10'에 7명이 진입했다.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로리 케인(캐나다),에밀리 배스텔(미국) 등은 '반짝 선두'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2라운드에서 극심한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투어 13년차인 케인은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 커트를 통과하는 데 그칠 정도로 하향세를 걷고 있는 노장 선수다.

지난해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 상금왕 출신인 배스텔은 메이저대회 출전이 처음이고 66타는 생애 처음 쳐볼 정도로 무명 선수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 홍진주는 이날 보기를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냈다.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으로 지난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홍진주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 기회에 명예회복을 노리게 됐다.

공동 9위에 자리한 6명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없지만 '베테랑' 한희원과 강수연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오초아는 13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훅이 나 긴 잡초 사이에 빠지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5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상위권으로 도약해 '세계 최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오초아는 비로 인해 페어웨이가 젖어 공이 거의 구르지 않는 상태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274.5야드로 동료 선수들보다 30∼40야드나 길게 쳤다.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93%,아이언샷 그린 적중률 88.9%의 완벽한 샷을 뽐냈다.

총 퍼트 수는 31개로 많은 편이었다.

이 대회를 각각 세 차례 제패한 박세리(31)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때려 공동 1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약혼자인 유도선수 이원희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른 김미현(31·KTF)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59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