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오는 27일부터 MS의 경영 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저널은 게이츠 회장이 자선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MS에서 하던 일상적인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면서 이후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일주일에 하루만 업무를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0년 MS 설립 초기부터 동고동락한 스티브 발머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긴 데 이어 2006년에는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책임자 자리도 레이 오지로에게 넘기면서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앤멜린다재단' 일에 전념하기 위해 2년 후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는 CEO 자리를 넘긴 뒤 경영과 전략 문제를 놓고 발머와 충돌하기도 했지만 1년여 뒤 2인자의 역할을 받아들이면서 갈등을 풀었으며 발머는 게이츠 중심에서 조직 위주의 경영체제를 갖추면서 '포스트 게이츠 시대'를 준비해왔다.

발머는 일단 게이츠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나면 "더 이상 어떤 일에도 그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원칙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그를 이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를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그러나 발머가 창립 이후 가장 광범위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 시기에 MS를 홀로 이끌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그의 경영능력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게이츠가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