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ㆍ보수 등 총비용 연 2~6%대
성장형 펀드 보다 비싼 상품 많아

수수료 부담이 덜한 인덱스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일부 펀드들은 액티브펀드에 못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수나 수수료율이 높은 상품은 장기로 갈수록 수익률 경쟁에서 불리해 인덱스펀드를 고를 때 운용전략뿐 아니라 수수료 수준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8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수와 수수료 등 펀드 운용에 들어가는 연간 총 비용이 2% 이상인 인덱스펀드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인덱스펀드들은 총 비용이 1% 안팎인 데 반해 일부 상품은 2~6%대에 달한다.

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 4월 설정한 '플러스지수연계파생70'의 경우 총 비용이 6.05%로 인덱스 유형 중 가장 높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과 홍콩증시의 우량 중국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지수인 홍콩 항셍지수 등과 연계한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동부투신운용의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파생A'도 총 비용이 3.47%로 비교적 높다.

'기은SG그랑프리골든벨주가연계파생22'(2.46%) '동양주가지수연계파생9-1'(2.89%) '푸르덴셜퍼펙트U인덱스파생1'(2.38%) 등도 2%대의 총 비용이 드는 상품들이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평균 총 비용이 2.19%인 점을 감안하면 2%대의 총 비용을 지불하는 일부 인덱스펀드들은 일반 주식형과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비용 부담이 큰 인덱스펀드는 장기 레이스에 불리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수익률이 좋은 인덱스펀드를 조사한 결과 상위 10개 펀드 중 총 비용이 2%를 넘는 상품은 2개에 불과했다.

특히 10위권의 5개 상품은 총 비용이 1% 미만으로 수수료 부담이 적은 펀드들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은 수익률 격차가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보수나 수수료 비용이 크면 수익률 경쟁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운용 전략이 비슷한 인덱스펀드라면 가급적 총 비용이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펀드별 총 비용은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