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탈북자의 애환과 슬픔, 그리고 부정(父情)을 그린 영화 <크로싱>을 통해 컴백한 것.

특히 극중 가족의 약과 식량을 위해 탈북하는 아버지 '김용수' 역을 맡은 차인표는 실제 친아들을 떠올리며 감정 연기에 몰입했다며 각별한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 제작 캠프B)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표는 "극중 11살로 나오는 '준이'가 실제 친아들과 나이가 같다. 때문에 그 아이를 보며 연기할 때 아들 얼굴이 오버랩돼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차인표는 "부모된 입장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우리 아이가 저렇게 아사 직전에 이르는 힘겨운 상황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아이는 일주일이면 그런 상황에 닥칠 수 있지만, 현재 실제로 상황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그 마음을 상처를 치유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이 들어 더 마음이 아팠다…"라며 끝 말을 잇지 못했다.

차인표는 "북한 탈북자들이 불쌍하다 도와야한다가 아니라 지나가는 개가 맞고 있어도 말리듯이 하물며 한 민족이 굶고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 마음을 모으는데 만큼은 힘을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렇게 그들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지다 보면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사이좋게 지내지 않겠는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크로싱>은 2002년 3월 탈북자 25명의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사건에서 출발, 탈북자의 가양한 실화를 모태로 한 작품으로,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 나선 열한 살 아들의 잔인한 엇갈림을 그리고 있다.

26일 개봉.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