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오는 10일부터 실시하는 한편 촛불시위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는 직접 관련도 없는 일로 정치적 파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우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편승해 자신들의 하투(夏鬪) 추진동력을 얻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너무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로인해 국가경제에 얼마나 큰 파장이 몰아닥칠지는 생각지도 않고 있으니 정말 걱정스럽다.

지금 우리 경제는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엊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의 5.2%에서 4.3%로 대폭 하향조정해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물가는 5%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서민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그런데도 생산현장의 주축을 이루는 노조가 근로자들의 고통이기도 한 서민생활 불안은 외면한 채 불법시위와 정치파업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니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민노총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가.

시위와 파업으로 기업이 어려워지면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함께 몰락하는 결과가 초래(招來)된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일부 시민단체의 72시간 연속 촛불시위 계획과 대학가의 동맹휴업 등으로 가뜩이나 시국이 어수선한 마당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총파업 계획을 선언하고 나선대서야 어찌 책임있는 노동단체라 할 수 있겠는가.

민노총은 당장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민생안정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심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