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다문화사회 키워드는 '쌍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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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서 < 명지대 교수·이민학 >
정부 통계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25만명이다.
이에 맞춰 여기저기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정부도 정책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정부 다문화 정책 중 취지는 좋으나 접근방법이 우려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국민들도 다문화사회 경험이 없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며칠 전 한 중년 부인이 한국말을 잘 못하는 결혼이민자에게 악을 쓰다시피 큰소리로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을 보았다.
마치 어른이 어린애 다루듯이 말했다.
그 부인은 이민자가 한국말이 서투르니까 지적 수준도 낮은 걸로 착각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큰소리로 말하면 그 이민자가 한국말을 더 많이 이해할거라고 믿는 듯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사회의 문화 안에서 성장하고 그 문화를 통해 세상을 보기 때문에 타 문화를 오해하고 배타적이 되기 쉽다.
그리고 주류문화에 속한 본국민은 소수이민자 문화에 대해 우월감을 가질 수도 있다.
더구나 이민자들이 말도 잘 못하고 사회물정에도 어두우니까 그들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마치 이민자에 대해서는 본국민이 뭔가를 가르쳐야 할 사람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가 조만간 실행 예정인 이민자 우리사회 이해 프로그램도 '교육' 과정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다문화 프로그램'이 자칫 실질적인 '다문화주의'와 역행하게 된다.
이민자 우리사회 이해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이민자를 가르치는 종적 교육과정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정착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횡적 과정이어야 한다.
또 본국민 강사 중심보다는 수요자인 이민자 중심 과정이어야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문화는 없다.
어떤 문화도 인간의 일부분만을 포착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를 체득할수록 더 폭넓은 진리를 감지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사회가 성숙해지려면 이민자에게 우리사회를 이해시키는 과정과 함께 우리가 이민자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
다문화사회통합은 우리사회와 이민자 간 쌍방향일 때만 가능하다.
이민자가 우리사회에 충성심을 가지고 소속되기를 원하면 우리 사회도 진심으로 그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소속감을 갖는 사람은 없다.
국적은 그 나라에 속하는 중요한 요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국적과 소속감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국적은 이민자의 법적 권리와 지위에 대한 문제이고 그 나라에 대한 소속감은 이민자가 우리사회로부터 환대 받아서 자기 자신을 한 식구로 느낄 때 생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민자가 귀화해 국적을 취득한 후에도 나라에 소속감이 없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사회가 이민자와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얕잡아보는 풍토가 있는 한 이민자들은 상처 받으며 소외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당연히 그들에게 어떤 소속감이나 충성심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다문화사회 구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이민자들의 이질적이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면서 국가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국민이 소수 이민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해 그들이 행복하게 우리사회에 소속돼 충성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단일문화사회의 강점은 일체감을 근거로 하는 단합력이다.
그러나 그 단합은 문화가 단일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고 문화가 단일하다고 믿게 하는 신화 때문이다.
단일문화사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 뿐이다.
어느 '단일문화'든지 통합된 정체성 내에 많은 소문화들이 존재하고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며 변화한다.
이제 "한국은 단일하다"는 신화에서 "한국은 통합됐다"는 신화로 확대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25만명이다.
이에 맞춰 여기저기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정부도 정책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정부 다문화 정책 중 취지는 좋으나 접근방법이 우려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국민들도 다문화사회 경험이 없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며칠 전 한 중년 부인이 한국말을 잘 못하는 결혼이민자에게 악을 쓰다시피 큰소리로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을 보았다.
마치 어른이 어린애 다루듯이 말했다.
그 부인은 이민자가 한국말이 서투르니까 지적 수준도 낮은 걸로 착각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큰소리로 말하면 그 이민자가 한국말을 더 많이 이해할거라고 믿는 듯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사회의 문화 안에서 성장하고 그 문화를 통해 세상을 보기 때문에 타 문화를 오해하고 배타적이 되기 쉽다.
그리고 주류문화에 속한 본국민은 소수이민자 문화에 대해 우월감을 가질 수도 있다.
더구나 이민자들이 말도 잘 못하고 사회물정에도 어두우니까 그들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마치 이민자에 대해서는 본국민이 뭔가를 가르쳐야 할 사람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가 조만간 실행 예정인 이민자 우리사회 이해 프로그램도 '교육' 과정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다문화 프로그램'이 자칫 실질적인 '다문화주의'와 역행하게 된다.
이민자 우리사회 이해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이민자를 가르치는 종적 교육과정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정착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횡적 과정이어야 한다.
또 본국민 강사 중심보다는 수요자인 이민자 중심 과정이어야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문화는 없다.
어떤 문화도 인간의 일부분만을 포착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를 체득할수록 더 폭넓은 진리를 감지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사회가 성숙해지려면 이민자에게 우리사회를 이해시키는 과정과 함께 우리가 이민자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
다문화사회통합은 우리사회와 이민자 간 쌍방향일 때만 가능하다.
이민자가 우리사회에 충성심을 가지고 소속되기를 원하면 우리 사회도 진심으로 그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소속감을 갖는 사람은 없다.
국적은 그 나라에 속하는 중요한 요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국적과 소속감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국적은 이민자의 법적 권리와 지위에 대한 문제이고 그 나라에 대한 소속감은 이민자가 우리사회로부터 환대 받아서 자기 자신을 한 식구로 느낄 때 생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민자가 귀화해 국적을 취득한 후에도 나라에 소속감이 없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사회가 이민자와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얕잡아보는 풍토가 있는 한 이민자들은 상처 받으며 소외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당연히 그들에게 어떤 소속감이나 충성심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다문화사회 구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이민자들의 이질적이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면서 국가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국민이 소수 이민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해 그들이 행복하게 우리사회에 소속돼 충성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단일문화사회의 강점은 일체감을 근거로 하는 단합력이다.
그러나 그 단합은 문화가 단일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고 문화가 단일하다고 믿게 하는 신화 때문이다.
단일문화사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 뿐이다.
어느 '단일문화'든지 통합된 정체성 내에 많은 소문화들이 존재하고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며 변화한다.
이제 "한국은 단일하다"는 신화에서 "한국은 통합됐다"는 신화로 확대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