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瀋陽)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성도다.

조선족이 많이 살며,한국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다.

중국쪽 백두산 여행길에 경유하는 도시로도 낯익다.

골프로는 처녀지나 마찬가지다.

골프장이 전동카트도 없는 성경CC 하나뿐이어서 원정라운드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서울의 한강 같은 훈강을 따라 조성된 심수만CC와 한국인이 투자한 용산CC가 최근 개장했다.

역시 한국인이 투자한 운석산CC가 올 여름 시범라운드를 앞두고 있고,안산CC도 내년 중 개장할 예정이어서 봄∼가을 원정라운드 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국 골프장과 비슷한 용산CC

용산CC는 선양에서 1시간20분 떨어진 철령에 있다.

한국인이 투자해 만든 18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한국의 산악형 골프장과 비슷하다.

채하풍경구 안에 위치해 주변 경관이 좋다.

코스는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산자락에 조성됐지만 워터 해저드가 많다.

페어웨이 굴곡이 심한 편이어서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평이다.

특히 파5, 596야드의 4번 홀은 코스 길이가 길고 페어웨이가 S자 모양으로 굽어있어 끊어서 칠 것인지 가로질러 넘길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하고 스윙해야 한다.

파3, 209야드의 14번 홀도 흥미롭다.

파3 홀치고는 거리가 길며 왼편의 깊은 계곡이 부담스럽다.

훅성 구질을 구사하는 골퍼에게 유리하다.

7∼8월에는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져 오전 3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라운드가 가능하다.

골프장 안에 골프 아카데미가 있다.

캐디 교육이 잘 돼 있다.

고급 휴양 별장도 갖추고 있다.

■선양 최초의 골프장 성경CC

선양 유일의 18홀 골프장이었다.

시내에서 15㎞ 떨어진 동릉공원에 자리해 있다.

유럽의 유명 골프장 설계가 마이클 코트가 디자인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코스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2003년 한ㆍ중 프로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골프장을 둘러싸고 있는 솔숲은 산책코스로도 그만이다.

코스는 주말골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무난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린다.

■접근성이 좋은 운석산CC

한국인이 투자한 전형적인 산악형 골프장이다.

18홀 규모이며 27홀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운석산유람구에 위치해 있다.

50여만 그루에 달한다는 소나무와 과일나무가 페어웨이의 푸른 잔디와 잘 어울린다.

클럽하우스에 사우나실,마사지실,레스토랑,대형 헬스장,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 그리고 108개의 고급 객실이 있다.

80타석 규모의 실외연습장과 20타석의 실내연습장,스크린 골프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5성급 호텔과 고급 별장도 지을 예정이다.

■시내 강가에 조성된 심수만CC

18홀 규모의 회원제 챔피언십 코스다.

시내 한복판에 있다.

서울의 한강 같은 훈강을 따라 S자 형태로 디자인됐다.

훈강 물을 끌어올려 커다란 호수도 만들어 놓았다.

유유히 흐르는 훈강과 선양의 도심풍경을 감상하며 라운드하는 묘미가 남다르다.

평지코스여서 전동카트 없이도 편안히 라운드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점수를 내려면 생각하는 골프를 해야한다.

코스를 공략하기가 그만큼 까다롭다는 뜻이다.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또한 허투루 볼 수 없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