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원정 라운드 1번지는 일본 홋카이도다.

가장 더운 7,8월에도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날이 드문데다 습도도 높지 않아 쾌적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다.

아침 해도 일찍 떠 조금만 서두르면 18홀 2라운드에 관광까지 겸할 수 있다.

신지토세공항까지의 비행시간도 2시간30분으로 가뿐하다.

홋카이도의 중심은 삿포로.주변에 좋은 골프장이 산재해 있다.

신지토세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니도무클래식CC에 한국의 주말 골퍼들이 몰린다.

■야생 여우도 볼 수 있는 청정 코스

니도무클래식CC는 일본 프로골프 매치플레이 선수권이 매년 열리는 명문 클럽.홋카이도의 웅장한 자연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27홀 규모의 이코로 코스와 18홀 규모의 니스파 코스 등 총 45홀 규모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 말로 '숲'이란 뜻의 골프장 이름대로 원시의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라운드 도중 야생 여우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코스 안의 해저드나 개천 또한 전략적인 장애물로서만이 아니라 조경으로서의 기능도 할 만큼 자연스러워 영국의 링크스 코스나 미국의 가든 코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어려운 홀마다 그럴싸한 애칭이 붙어 있다.

'용의 행진'(피리카 3번),'미인의 유혹'(피리카 5번),'알 카포네의 비명'(아시리 5번),'갬블 스트리트'(아시리 9번),'매의 발톱'(니스파 8번),'아름다운 죄인'(니스파 10번),'진주 목걸이'(니스파 13번) 등이다.

■숲속의 보물, 이코로 코스

이코로는 '보물'이란 뜻.'새롭다'는 뜻의 아시리,'미인'이라는 피리카,'신'이란 의미의 가무이 등 각 9홀의 3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파5,536야드의 피리카 5번 홀이 이 코스를 대표하는 홀.완만한 S자 코스로 페어웨이를 따라 뱀처럼 흐르는 좁은 개울을 계산에 넣어 샷을 해야한다는 게 부담이다.

파4,414야드의 아시리 코스 9번 홀은 오른쪽 벙커가 복병이다.

티샷이 페어웨이 220야드 지점에 있는 벙커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린 왼쪽은 경사진 골짜기.그린에 오른 볼이 흘러내리지 않게 세우는 샷을 해야 파세이브를 할 수 있다.

파3,188야드의 가무이 코스 7번홀은 착시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그린이 티잉그라운드 보다 아래에 있는 것 같지만 높낮이 차이가 없다.

깃대 위치에 관계 없이 그린 정중앙을 목표로 샷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니스파 코스

니스파 18홀 코스는 웅장하면서도 여성스럽다.

'숲'이란 이름대로 울창한 숲과 연못이 어울려 있다.

쇼트플레이의 정확성에서 승부가 가려진다.

파4,375야드의 7번 홀이 승부처.왼쪽으로 꺽인 도그레그홀이다.

세컨샷을 하기 좋은 페어웨이 중앙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벙커를 넘기는 적극적인 공략법이 좋은 점수를 내는 비결이다.

파3,174야드의 13번 홀은 풍경이 그림같다.

14번 홀은 페어웨이로 밀려들어오는 듯한 느낌의 숲으로 인해 거리감을 잃기 쉬운 홀로 주의해야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