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시위가 5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과 대학로 등에서 72시간 연속으로 열린다.

특히 현충일(6일)과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한 뒤 거리시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이를 막는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전국 시민단체와 네티즌의 모임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8일을 `국민집중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직장인ㆍ상공인ㆍ학생ㆍ농민들에게 각자 일과에 맞춰 적극적으로 촛불집회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번 철야 집회에 연인원 수십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돌입, 6∼7일 오후 4시마다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청까지 행진해 평소처럼 촛불 문화제를 진행키로 했다.

또 시청 앞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쇠고기 협상 백지화를 위한 현수막 달기 ▲`6.10 100만인 촛불 대행진'을 알리는 포스터 붙이기 ▲ 릴레이 문화 공연, 자유 발언, 횡단보도 시위 등을 72시간 동안 실시할 계획이다.

기독교 촛불기도회,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 등이 참석하는 미국산 수출 자율 규제 관련 전문가 기자회견 등도 예정돼 있다.

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정부에 촉구하고 6월 항쟁 21주년 기념일인 10일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운집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각종 단체와 함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전면 재협상을 촉구한 뒤 촛불 문화제에 참여키로 했다.

민주노총은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 투표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한국노총은 조합원이 자율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날 하루 동안 동맹휴업을 벌이는 가운데 연세대 등 신촌 지역 대학 4곳의 학생들이 촛불 집회를 연 뒤 행진하기로 하는 등 주요 대학들도 서울광장의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촛불집회에 대비해 전경버스로 차벽을 치고 청와대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접근로를 봉쇄하면서도 시위대와의 물리적 접촉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시위대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경비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장하나 기자 jangje@yna.co.kr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