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주가가 필립스의 지분 매각 부담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본 마쓰시타(파나소닉)의 지분 매입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3분기 중 지분 매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LG디스플레이) 내외부에서 필립스 지분 매각 시기와 몇달 어긋나 마쓰시타가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시기는 3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며, 자본 투자 성격이 아닌 비즈니스 측면이므로 매입 지분 규모는 5%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지난 3월 10일 블록딜(기관투자가 대상 대규모 지분 매각)을 한 이후 3개월이 되는 오는 10일부터 보호예수가 풀려 13.2%의 보유 지분을 추가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도 LG디스플레이와 마쓰시타는 잦은 접촉을 갖고 지분 매입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비해 공급선이 취약한 LG디스플레이로서는 마쓰시타가 지분을 매입한다면 새로운 공급선 확보와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마쓰시타가 LCD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 지분을 산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PDP에 치중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많이 잃은 마쓰시타로서는 LCD 시장 진출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LG디스플레이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마쓰시타 입장에서 자회사인 IPS 알파를 통해 8세대 추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생산까지는 2년 가량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제휴를 통한 패널 수급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IPS 알파와 기술방식이 같고 시설규모가 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이나 대만 업체들보다 적절한 파트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민후식 템피스투자자문 상무는 "마쓰시타 입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아니라도 대만업체 등 다양한 패널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며 "지분 매입에는 투자자금 부담이 있고, 필요할 때 무조건 물량을 가져갈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IPS 알파 투자에 4조원 가량이 들어가는데 추가로 LG디스플레이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일본업체들이 자국 내에서 제휴를 강화하는 최근의 흐름도 LG디스플레이 지분 매입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0.23% 오른 보합세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