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수가 1820P선에 머물며 다소 둔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할 상승요인(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3일에 미국발 신용위기가 재부각 되며 증시가 28.14P나 밀린 후인 데다가, 계속되는 인플레 압박과 다가오는 선물옵션만기일 등 부담만 가득하다.

요즘 같아서는 무엇을 사도 마음이 불편하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무작정 지금 살 종목을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금의 시간 여유, 혹은 투자자 자신의 투자 시계(視界)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투자와 관련해 교과서에서 늘 나오는 말이 ‘투자는 중장기 시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늘 옳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장기적인 시간 여유가 있는 자금은 중장기 시각으로 투자하고, 시간이 많지 않은 자금은 단기 투자로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최근 흐름과 투자시계를 고려한 전략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6월 중순 이후를 생각한다면 수출관련업종의 선도주를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신용경색이 일정기간 시장에 반영되고 선물옵션 만기일 부담이 이어진다면 수출관련 선도주는 숨 고르기 국면이 진행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 시기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우리 수출경기의 견조함과 커지는 미국경기의 회복가능성, 최근 급락에도 여전히 높은 환율수준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하반기를 겨냥한 절호의 매수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다 단기적인 투자판단이 필요하다면 업황이 호전되는 업종의 중소형주나 중국관련주 등의 순환매에 편승하는 전략이 좋다고 봤다.

대우증권의 이원선 애널리스트도 투자기간을 중심으로 유가관련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유가가 지금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수준에서 드라마틱한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업종을 매수하고,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유가에 방어적인 업종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