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교차판매 허용, 업계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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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부터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간 교차판매가 허용되지만 정작 이를 반겨야할 보험회사들은 오히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보험사 교차모집 제도를 놓고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집안이면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제도 도입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지금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애초부터 이 제도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해왔고, 제도 도입에 찬성했던 삼성생명도 교차모집 보험사를 회사가 아니라 설계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정해지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한 단종 보험회사들도 이 제도가 시행되면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설계사들의 교차모집 회사가 같은 계열사이거나 대형사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00:10:59:00 - 00:11:07:00)
“한화손해보험 같은 경우는 대한생명이 있으니까 괜찮긴 한데...저희 같이 단종 보험회사인 경우는 여러 가지 입장에서 불안할 수 있겠죠.”
보험업계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감독당국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금감원 관계자(00:09:00:00 - 00:09:13:00)
“우수 설계사일수록 우량한 보험사를 선택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아무래도 대향사들 위주로...손보에서도 대형사, 생보에서도 대향사 위주로 설계사들이 선택하지 않겠느냐.”
업계에선 교차모집 제도가 시행되면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00:16:32:00-00:16:53:00)
“설계사도 능력있는 설계사는 생보에 갖다 놓든 손보에 갖다 놓든 다 잘하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한테는 유리하겠지요. 하지만 큰 능력없이 조금 조금씩 먹고 살던 사람들이 손보에서 생보로 간다고 해서 (고객이) 얼마나 더 확대가 되겠습니까. 오히려 자기 걸 뺏길 확률이 높지.”
일부에선 정부가 추진하는 교차판매 제도가 보험사간 과당경쟁과 불완전 판매를 야기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