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수료와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자랑하는 인덱스펀드가 다양해지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상장주식펀드(ETFㆍExchange Traded Fund)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개월째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성장형펀드(액티브펀드) 성과를 웃돌고 있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인덱스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36%로 주식성장형펀드(4.29%)를 크게 앞선다.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반도체ETF의 3개월 수익률은 25.31%에 달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형펀드에서 인덱스펀드나 ETF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수익률로 봤을 때 당연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인덱스펀드란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과 종목 선택을 하는 성장형펀드와 달리 코스피200지수와 같은 시장 수익률을 그대로 좇는 소극적인 운용전략을 편다.

최근에는 주가지수 외에도 정보기술(IT) 은행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이나 중대형성장 중대형가치 순수가치 등 다양한 스타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등장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도록 한 투자 수단이다.

환금성이 뛰어나고 증권사 위탁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일반 펀드처럼 가입과 환매라는 절차가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값싼 수수료도 ETF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ETF의 평균 총보수는 연 0.494%로 일반 주식형펀드(연 2.5~3%)는 물론 인덱스펀드(1.036%)에 비해도 크게 저렴하다.

특히 사고 팔 때 일반 종목과 달리 거래세 0.3%를 면제받아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ETF는 과거엔 종목 수가 적어 관심을 크게 못 받았지만 최근엔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ETF가 27개로 늘었다.

섹터별 ETF는 물론 삼성그룹주 ETF,해외지수 ETF도 출시됐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ETF는 일반 주식처럼 투자한 자금을 손쉽게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자칫 펀드 투자를 단기 매매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펀드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겐 불필요한 매매를 유인해 오히려 정통 인덱스펀드나 성장형펀드보다 좋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