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공장이 주민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지 7개월여 만인 다음 주부터 재개될 수 있게 됐다.

STX중공업 공장은 마산시 구산면 수정마을에 들어서는 24만㎡ 규모의 조선기자재 생산 공장으로 총4300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였으나 주민 반대로 공사가 중단돼왔다.

경남 마산시는 30일 STX중공업 조선기자재공장 유치를 둘러싼 주민들의 찬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종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주민 91.2%가 찬성해 STX중공업 공장건설 프로젝트 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는 구산면 수정리 5개 마을의 투표권자 946명 중 570명(투표율 60.3%)이 참여해 91.2%인 520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40명,무효는 10명이었다.

시는 "평일 업무시간에도 불구하고 전체 선거인 중 부재자 204명을 제외한 투표 대상 주민 대다수가 투표에 참여했으며,찬성률 91.2%는 주민들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찬성률이 높게 나오자 STX중공업 관계자는 "공장유치 반대 측 주민이 투표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부재자와 기권자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주민이 투표에 참여했고 절대적으로 공장 유치에 찬성해 준 데 감사한다"며 "수정마을 주민이 투표 결과를 통보해온 만큼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내달 2일에 공장 입주 여부를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경우가 없는 한 공장 입주를 한다는 것이 내부방침으로 안다"고 밝혀 공장 건설공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STX중공업은 공장 입주를 결정하면 다음 주 내에 산업단지 접수와 현재 중단 상태에 있는 지반공사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건물 공사는 내년 2월까지 마무리짓고 정상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에선 2010년부터 연간 50만t 규모의 선박블록을 생산한다.

공장이 돌아가면 인근 고교졸업생 등 5000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60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마산시는 이를 통해 연간 191억원의 세수증가 효과를 얻게 된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주민들의 공장유치 뜻을 받아들여 마을발전기금 80억원 지원과 복지타운 건립,마을회관 증축,장학재단 설립,지역주민 우선고용 등 주민복지 지원사업을 철저히 이행하고 주민이 걱정하는 환경문제를 저감대책을 통해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와 주민 140여명이 공장 유치에 반대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시는 반대주민의 뜻도 존중해 STX간의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협의체를 만들어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STX공장 건설 부지는 1991년 주거단지로 매립됐으나 2006년 5월 STX중공업 사업부지로 변경됐고 2007년 11월 주민 반대로 400여억원이 투자된 공사가 중단됐었다.

마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