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손보사인 그린화재가 4년째 두 자릿수의 자산 운용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다.

그린화재는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12.4%의 자산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05년 39.7%,2006년 13.9%,2007년 18.8%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6% 정도인 타 손보사의 수익률에 비춰 탁월한 실적이다.

이는 '한국의 벅셔 해서웨이'를 꿈꾸는 이영두 회장의 경영철학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회장은 2004년 취임하자마자 당시 6%대였던 주식 투자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회장은 "워런 버핏의 벅셔 해서웨이는 손보사가 주축이며 장기 자산을 우량주에 투자한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린화재의 주식 투자 방법도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투자보다는 저평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워런 버핏 방식을 추종했다.

하지만 자산을 국채나 대출 등 보수적으로 운영해 오던 보험업계에서는 무모한 자산 운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때 주식 비중이 30%에 육박하자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비중 인하 요구를 받기도 했다.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져 회사 경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화재의 현재 주식 비중은 18%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8%)보다 높다.

그린화재가 우량주를 발굴하는 방법도 특이하다.

사내 정보 공유 사이트인 '리더스 초이스'를 통해 임직원들이 고급 정보와 뉴스를 공유한다.

리서스 초이스는 일종의 우량 기업 발굴 분석 사이트인 셈이다.

고우석 자산운용 총괄 전무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리더스 초이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린화재가 집중 투자해 큰 성과를 낸 대한해운 대우차판매 제일화재 등도 리더스 초이스를 통해 발굴한 기업이다.

물론 이 회장의 광범위한 인맥도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