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고유가 대항력이 강한 방어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유가 방어주란 유가가 급등하더라도 기업이익 감소가 덜하거나 오히려 개선될 여지가 있는 종목을 말한다.

증시에서는 그동안 고유가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거론되던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주에서 간접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주 등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다.

◆고유가 방어주는

27일 증시에서는 GS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5.51% 급등한 것을 비롯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도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평가로 1.25~3.02%씩 올랐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의 정제유 마진율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34% 높여 5579억원으로 잡았다"며 "이에 따라 GS의 영업이익도 6942억원으로 기존보다 25% 높였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원유 개발이 급증하면서 시추선 등 해양 플랜트 수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브라질에서 약 5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유전이 발견됨에 따라 총 30조원 규모의 드릴십(시추선) 40척이 발주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상당수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해양프로젝트만 60억달러(6조원)어치를 수주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원유 및 천연가스운반선 세계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며 고유가 수혜주로 추천했다.

담수화 업체인 두산중공업도 중동 국가들이 담수시설을 잇따라 발주하고 있어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각국이 2년간 미뤄오던 담수 프로젝트를 앞으로 6개월 안에 5~6개 정도 내놓을 것"이라며 "이 중 상당 물량을 두산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보여 올해 담수 관련 수주 목표액을 기존 1조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IT주 유망 분석도

IT(정보기술)주도 고유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반도체 기술이 태양광과 LED(발광다이오드) 산업의 핵심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IT주는 고유가 시대에도 여전히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무역 적자가 늘어나고 원화 환율이 하락,IT 등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이익도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해상 등을 고유가 방어주로 꼽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일반투자자들은 우선 고유가 부담을 가격 인상을 통해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업종과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