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18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3선의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오정)이 선출됐다.

원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9표를 획득,31표를 얻은 3선의 이강래 의원을 제치고 원내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원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7표를 얻어 이 의원(26표)과 홍재형 의원(17표)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미달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원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협상 없이 비준동의를 해줄 경우 당내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비준동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쇠고기 재협상이 해결되면 미국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비준동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각의 장외투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국회를 기반으로 한 정당인 만큼 본영역에서 충실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특히 17대 국회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법사위원장을 차지했던 원칙에 따라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법사위원장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조만간 시작될 한나라당과의 원구성 협상에서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 의원은 경기 부천 출신의 3선 의원으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풀무원식품을 운영했고 부천 시장을 두 차례 지냈다.

17대 국회에서는 예결특위 위원장,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및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내 대표적인 개혁인사로 꼽히는 원 의원은 경제현안과 관련해 법인세 인하에는 긍정적이나 출자총액제 폐지 등 대기업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