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M&A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8개 증권사가 예비인가를 받은 가운데 증권사 인수전에 뛰어든 쪽이나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인 쪽 모두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자통법 시행 전 3~4건의 추가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중 CJ투자증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고 교보증권도 공식적으로 매각수순을 밟고 있다.

교보증권에 대해선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6월 중순 이후 매각 검토 예정'이라고 시점을 밝혀 사실상 M&A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에 새 주인이 결정될 CJ투자증권의 인수후보로는 현대중공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시장에선 인수가격이 1조원을 크게 밑돌 것이란 추측이 있으나 현대중공업이 이에 육박한 가격을 제시했다"며 "ING그룹은 몸값을 높이는 데 일조한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트레이드증권도 지난달 11일 최대주주인 SBI이트레이드가 보유한 지분 974만4000주(71.35%)를 LS네트웍스를 포함한 기관투자가 컨소시엄에 2143억원에 전량 매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 증권업계에 M&A 이슈가 재차 불거지며 증시에선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은 1.28% 하락했지만 교보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한양증권(1.50%) 부국증권(3.33%) 등 M&A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부국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 3∼4개사가 추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CJ투자증권과 같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별동대로 남아 있는 SK증권의 경우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방침에 따라 SK그룹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솔로몬투자증권(옛 KGI증권)과 KB투자증권(옛 한누리투자증권)에 이어 올초엔 HMC투자증권(옛 신흥증권)이 현대차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