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25일 아침까지 서울 광화문과 종로1가 등 도심 한복판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밤샘시위를 벌였다.

이날 청계천 문화제는 1000여명이 참가한 소집회로 열렸으나 오후 7시30분께 여의도에서 '공공부문 개혁반대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과 전교조 시위대,대운하반대 종교모임인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 참가자,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이 가세하면서 집회분위기가 급변했다.

촛불문화제가 끝나가던 오후 9시30분께,무대 뒤편에 모여있던 청년들 사이에서 '청와대로 가자'는 함성이 터져나왔고 참가자들은 순식간에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시위대에 점거된 종로1가와 광화문 교보문고 4거리는 주말차량으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자정을 넘기면서 시민들 대부분은 돌아갔고 주로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500여명이 남아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시위대들은 '이명박 대통령 탄핵''독재타도' 등 정치구호도 흘러나왔다.

경찰은 오전 4시20분께 시위대들이 도로에 앉지 못하도록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경찰은 연행자 37명 중 고교생 1명을 제외한 36명이 경찰에 폭력을 휘두른 현행범인 만큼 관련 증거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오진우/이재철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