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보다 물가가 더 걱정'이란 진단을 내렸다.

경기는 소폭 둔화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물가는 큰 폭의 오름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달 중순 똑같은 처방을 내렸었다.

현대연은 25일 내놓은 '2008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9%로 수정했다.

이는 정부의 연 6% 이상 성장 목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 이하로 예상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이 연구원의 주원 연구위원은 "내수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이 예상 외의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경기는 소폭 둔화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연구소는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을 4.5%에서 3.4%,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을 8.5%에서 6.5%로 낮춘 반면 수출 증가율 전망은 11.1%에서 16.6%로 높였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에서 3.8%로 대폭 끌어올린 것.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값이 무섭게 뛰고 있는 데다 원ㆍ달러 환율마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이 같은 올해 경제전망을 감안할 때 정책 측면에선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즉 정부가 강조하는 '금리 인하'는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경기 하강을 완만하게 제어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