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퀸' 박지은(29.나이키골프)과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의 1대1 맞대결이 성사되나.

23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천38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신지애와 박지은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신지애와 박지은이 모두 이기면 4강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8강전 '빅이벤트' 성사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신지애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윤채영(21.LIG)을 16강전 상대로 만나 무난하게 8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변이 많은 매치플레이의 특성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박지은이 16강전에서 맞붙게 된 상대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혜윤(20.하이마트)로 정해져 8강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2부투어 상금왕인 김혜윤은 김상희(26)와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1차 관문을 넘었다.

홍란(22.먼싱웨어)을 1회전에서 만난 신지애는 10번홀(파4) 버디로 한발 앞서나간 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며 2홀차 승리를 거뒀다.

신지애는 "오늘 앞 팀에서 경기를 치른 윤채영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도 꼭 이겨서 박지은 언니와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채영은 신은정(28.하이마트)을 2홀차로 꺾었다.

박지은은 이정은(20.김영주골프)을 맞아 한수 위 기량을 과시하며 3홀차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초반에 샷 감각이 무뎌져 고전했지만 관록을 앞세워 위기를 넘긴 뒤 여유있는 승리를 따낸 박지은은 "일단 첫 매치를 이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날 치른 스트로크플레이에서 32위로 간신히 탈락 위기를 모면한 특급 신인 유소연(18.하이마트)은 스트로크플레이 1위 함영애(21)에게 5홀차 대승을 올리며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지은희(21.휠라코리아)가 장지혜(22.하이마트)에게 1홀차로 무릎을 꿇었고 휘닉스파크클래식 우승자 김하늘(20.코오롱)이 정혜진(21.하이트)에게 1홀차로 져 탈락,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최유진(24.김영주골프)이 엠씨스퀘어컵 챔피언 오채아(19.하이마트)에게 3홀차로 따돌린 것도 '하위랭커의 반란'으로 꼽혔다.

이보리(25.벤호건)는 주미리(21)에게 11번홀까지 8홀을 이기는 이례적인 대승을 맛봤고 최혜용(18.LIG)도 1회전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