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고유가발(發) 패닉에 휩싸였다.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으며 물가는 상당 기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써 10여일째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3차 오일 쇼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어선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하루 만에 1.87달러 올라 22일 135달러를 돌파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다우지수는 1.77% 급락한 12,601.19,나스닥지수도 1.77% 하락한 2448.27을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22일 0.65% 내린 1835.42,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5% 하락한 3485.63에 마감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올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1.0%포인트 낮은 0.3~1.2%로 낮췄다.

FRB는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 행진도 멈출 방침임을 시사했다.

국내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노무라증권은 당초 4%대 후반이던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턱걸이'(4.9%→4.0%)로 바꿨다.씨티그룹(3.9%)과 UBS(3.6%)는 '4% 성장도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5%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서울지역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은 처음으로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