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의사들..영리병원 기대 투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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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의사들..영리병원 기대 투자 활발
정부가 의료기관의 영리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의사를 중심으로 관련기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풍부한 자금동원능력을 갖고 있는 치과 전문의들이 체계적인 경영 서비스를 선점하고 투자 수익도 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발표된 아이티플러스의 유상증자에는 치과의사 3명이 제3자 배정자로 선정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 회사와 싸이더스는 같은 날 병원경영 지원회사(MS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덴티솔루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티플러스는 싸이더스의 최대주주다.
의사들은 MSO 사업의 전망을 높게 보고 이번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의사들도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플러스 관계자는 "의사들은 경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면 수익과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MSO 사업을 좋게 본다"며 "이번 유상증자 참여 의사들 외에도 투자를 원하는 의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치과의사 600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치과 기자재 업체 바이오칸은 우회상장을 위해 100억원을 들여 덱트론 지분을 7.2% 매집했다고 밝혔다. 또 예치과로 알려진 MSO 기업 메디파트너는 2010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메디파트너도 200명 가량의 의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정부의 의료기관 영리 법인화 추진이 주된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의료 서비스 개선을 명분으로 영리 병원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싸이더스는 덴티솔루션과의 MOU 체결을 알리며 "기획재정부에서 올해 2분기 중 영리 의료법인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하반기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영리 의료법인이 허용되면 병원이 또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그 전면에는 MSO가 나설 것이므로 의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치과의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풍부한데다, 기자재가 많이 드는 특성상 MSO를 통한 공동 구매 필요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치과의사는 "앞으로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의료 서비스가 양극화될 것이므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경영 합리화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의사들이 MSO에 대한 투자로 서비스도 적극 활용하고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병원에 대한 자본 투자는 산업화 외에도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사가 아닌 사람이 병원의 지분을 얼마나 갖게 할 것인지는 추후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이는 풍부한 자금동원능력을 갖고 있는 치과 전문의들이 체계적인 경영 서비스를 선점하고 투자 수익도 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발표된 아이티플러스의 유상증자에는 치과의사 3명이 제3자 배정자로 선정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 회사와 싸이더스는 같은 날 병원경영 지원회사(MS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덴티솔루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티플러스는 싸이더스의 최대주주다.
의사들은 MSO 사업의 전망을 높게 보고 이번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의사들도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플러스 관계자는 "의사들은 경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면 수익과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MSO 사업을 좋게 본다"며 "이번 유상증자 참여 의사들 외에도 투자를 원하는 의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치과의사 600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치과 기자재 업체 바이오칸은 우회상장을 위해 100억원을 들여 덱트론 지분을 7.2% 매집했다고 밝혔다. 또 예치과로 알려진 MSO 기업 메디파트너는 2010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메디파트너도 200명 가량의 의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정부의 의료기관 영리 법인화 추진이 주된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의료 서비스 개선을 명분으로 영리 병원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싸이더스는 덴티솔루션과의 MOU 체결을 알리며 "기획재정부에서 올해 2분기 중 영리 의료법인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하반기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영리 의료법인이 허용되면 병원이 또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그 전면에는 MSO가 나설 것이므로 의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치과의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풍부한데다, 기자재가 많이 드는 특성상 MSO를 통한 공동 구매 필요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치과의사는 "앞으로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의료 서비스가 양극화될 것이므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경영 합리화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의사들이 MSO에 대한 투자로 서비스도 적극 활용하고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병원에 대한 자본 투자는 산업화 외에도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사가 아닌 사람이 병원의 지분을 얼마나 갖게 할 것인지는 추후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