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촉구할 예정이어서 FTA 비준안 처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여 쇠고기 파문에 대한 사과의 뜻이 담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져 민주당의 입장 변화 여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한ㆍ미 FTA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17대 국회 임기 내 비준안 처리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요지부동인 야당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의 협력을 요청하겠지만 이는 '협력'보다는 '압박'의 성격이 짙다.

이 대통령은 또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미흡한 대국민 설명 등 '소통 부재'가 사태를 악화시킨 점이 큰 만큼 이를 솔직히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17대 국회에서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 위해 21일 의원총회에서 '한ㆍ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 결의대회'를 열어 야당을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진영 통외통위 간사를 통해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설득 작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극적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국민적 여론 형성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미국과의 추가적인 재협상을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압박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담화문에는 재협상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동균/홍영식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