驛일대 55만㎡ 1종지구단위 계획지구로

지난 20일 국철 1호선 온수역 앞 온수 산업단지.이 공단은 구로 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과 함께 1968년 착공된 미니 공단으로 현재 120여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40년 세월이 대변하듯 이 곳은 전국에서도 가장 노후화된 공단 중 하나다.

공단 내 비좁은 도로 옆을 따라 전봇대가 줄지어 서 있고 골목길을 따라 단층 슬레이트 공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공장 지붕은 굴뚝과 전선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가운데 비가 새지 않도록 합판이나 비닐 장판 등으로 메워져 있었다.

공장 내부가 꽉 찰 정도로 빡빡한 것은 건폐율 60%인 공장 부지에 수십년간 무허가로 증.개축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이런 상황을 감안,지난 4월 온수 공단을 포함한 온수역 주변 일대 55만여㎡를 1종 지구단위계획 지구로 결정했다.

이를 계기로 온수 공단에도 재개발 바람이 강하게 일고 있다.

모두 16만㎡인 온수 공단은 우선 1단계로 13만9778㎡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고 고도 제한이 풀려 고층 건축물도 지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은 온수 공단을 구로 디지털단지처럼 첨단 시설의 지식 정보.기술 집적 산업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재개발 사업자를 선정하고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이곳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는 이영창 사장(수도금속)은 "그동안 부지가 너무 좁아 시설 확장과 자동화를 할 수 없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재개발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대략 70%가량이 재개발을 위한 공장 부지 매도 확약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일부 업체들은 공장이 철거되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고 인력을 뽑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온수 공단은 입주 업체 80% 이상이 재개발에 찬성하면 구로구와 서울시의 건축 심의를 거쳐 재개발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김인완 기자 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