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창녕)는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한다.

현안이 있을 때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핵심 측근 중 한 사람이다.

최근 이 대통령은 그를 불러 국정현안 관련 조언을 구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대응하는 정부 홍보에 답답한 면이 있다는 이 대통령의 지적을 듣고 그는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쇠고기 문제를 계기로 경험 많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확보해 정책 의지와 계획,추진 상황 등을 국민과 막힘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국정홍보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정부가 열심히 일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감각 있게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조 당선자는 이 대통령과의 친밀도에 대해 "저는 편하게 말씀드리고 대통령께서는 잘 들어주시는, 그래서 대화가 참 잘 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 서울시장 비서관, 이 대통령 후보 공보특보,이 대통령 당선자 부대변인을 거치며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경력을 통해 쌓은 내공 덕분이다.

주위에서는 이 대통령의 생각을 적확하게 읽어내고 표현하는 그의 능력 또한 탁월하다고 평가한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친박계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선별 복당론을 견지한다.

"일괄 복당을 허용할 경우 당내 특정계파를 공식 인정하게 되는 셈이어서 향후 당내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따라서 공천 불이익 여부를 따지는 등 합리적인 복당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당선자의 의정활동 목표는 실용이다.

국민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장과 정책 중심으로,말 보다는 행동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다.

백성운(경기 고양 일산동구),강승규(서울 마포갑),정태근(성북갑) 당선자 등 이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였던 안국포럼의 동료 출신들과 수시로 모임을 갖고 새 정치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