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과 가방,의류 제조업체 등 재봉기를 사용하는 회사들이 늘 고민하는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부산의 설계정보 전산화 업체인 아이젠소프트(대표 조훈식)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재봉기 밑실의 정확한 교환 시점을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디지털 밑실잔사량 감지시스템'을 개발,판매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 제품은 밑실을 감는 통을 절반씩 나눠 여기에 바코드를 새겨 넣고 각각의 바코드 위에 한 작업 공정 분량의 밑실을 나눠 감은 뒤 바코드의 감지를 통해 밑실의 남은 양을 예측한다.

특히 디지털 감지 장치를 통해 남은 밑실이 다음 공정 때 모자라면 재봉기 모터 컨트롤러를 정지시키고 알람과 램프로 경보를 알려 밑실의 소모를 줄인다.

이에 따라 재봉업계의 난제로 여겨지고 있는 밑실 부족으로 인한 헛박음질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재봉 과정에서 헛박음질이 발생하면 재봉실을 뜯어낸 후 박음질을 다시 해야 한다.

헛박음질로 생긴 봉제구멍에 정확히 박음질하거나 실을 연결해 작업할 경우 불량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작업속도에 큰 지장을 받는다.

한 바늘이라도 그 구멍에 맞추지 못해 빈 바늘구멍이 생기면 고가 브랜드 제품을 폐기할 수밖에 없다.

이 제품은 그동안 정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로 축적한 아이젠소프트의 노하우에다 과거 신발회사 전산팀장을 맡았던 조훈식 사장의 경험이 합쳐져 탄생했다.

조 사장은 "신발 재봉업계가 끝실을 찾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젠소프트의 작년 매출은 3억여원.올해 이 제품 출시로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