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우울한 1분기를 보냈던 항공, 여행, 정유주들이 2분기 들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종에 대해 증권사들도 보수적 전망에서 '매수' 추천으로 투자의견을 조정하고 있다.

◇정유株, 하반기 매력적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최근 환경은 정유업종에 부정적이지만 고유가 상황에서도 수출마진 증가와 고부가 제품 마진 강세 등의 요인으로 올 하반기 정유사들은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원재료 부담이 급증하고 가운데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으로 내수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최근에 취한 국내 기름값 인하 유도 정책 등 최근 환경은 정유산업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마진 증가와 경유, 항공유, 휘발유 등 고부가 제품 마진 강세 등의 긍정적 요인도 존재한다고 김 연구원은 제시했다.

그는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내년 상반기 일시적 조정 후 장기 증가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S-Oil 추천.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실적 호전으로 2분기 이익모멘텀이 기대된다며 GS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5만5000원을 올려잡았다.

이 연구원은 "GS 영업수익의 70~80%가 GS칼텍스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GS칼텍스의 영업 기반 호전에 따른 실적 개선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GS칼텍스의 영업실적이 올 1분기 환율부담 때문에 경상적자를 기록한 것을 바닥으로 2분기에는 영업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GS의 이익모멘텀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株, 하반기 실적 모멘텀 개선

실적 부진으로 성장성을 위협받으며 혹독한 1분기를 보냈던 여행주에 대해서도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율이 318만명에 그쳐 여행업 전반에 걸쳐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여행주 주가를 견인했던 원화 강세가 한풀 꺾인 점도 부정적 시그널로 풀이되고 있다.

2005년 이후 여행산업은 성장산업으로 인식돼 업계 1위 하나투어와 2위 모두투어는 시장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왔지만, 3분기 연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최근 양사 주가는 P/E밴드 하단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작년 9월 이후 낮은 출국자수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가 수익 성장의 안전장치로 작용할 전망이며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낮은 1분기 출국자 성장율과 원화약세로 인해 2008년 여행산업에 대한 성장성을 두고 시장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조적인 성장세의 종착시기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심 연구원은 "5월부터 해외여행 수요 방향성이 선회하면서 부진했던 올 상반기를 만회할 것"이라며 "북경올림픽 개최로 패키지 판가가 급등, 대체지인 동남아시아가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하나투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7만9000원으로 분석을 개시했으며 모두투어의 경우 '하나투어 따라잡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와 적정주가 5만4000원을 제시했다.

◇항공株 하반기 유가 안정으로 다시 날개

고유가에 1분기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주는 국제유가가 하반기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미국 FRB가 지난 4월30일 금리 인하 후 추가 금리 인하에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 전환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 반전하고 대표적인 상품 인덱스인 금값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고 원자재 가격은 안정을 찾으면서 국제유가도 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항공주 전체 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40%로 유가가 안정될 경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9년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는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매수'와 목표주가 7만1000원을 제시했으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매수'와 목표주가 8000원으로 분석을 재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