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지난 주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제 9회 철강의 날 기념 철강 사랑 마라톤 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공동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몇몇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을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인수할 경우 7조~8조원 이상이 드는 인수대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조선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어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방안을 타진해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구택 회장도 공동인수 방안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며 컨소시엄 구성 방식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런 움직임은 인수전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STX 등 조선업계 내 잠재후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력 후보인 포스코의 공동전선 구축이 현실화된다면 전체 인수전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포스코가 연합을 통해 더 경쟁력 있는 인수 비전을 제시할 경우 GS그룹,두산그룹,한화그룹 등 다른 경쟁자들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공동인수로 결론을 내더라도 지분배분과 역할 분담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포스코는 컨소시엄 구성 전제 조건으로 참여 회사들의 전략과 지향점이 포스코와 같아야 한다는 점을 내걸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