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자기자본투자(PI) 차원에서 상장사 지분인수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거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코스닥업체인 위디츠가 발행한 BW 400억원어치를 인수할 예정이다. 메리츠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코스닥 회사인 씨엘LCD와 KS리소스의 BW에 각각 50억원,60억원씩 투자한 바 있다.

황윤택 메리츠증권 기업금융부장은 "사업전망이 좋은 회사들의 BW는 채권은 이자를 받고 신주인수권은 향후 주가상승시 큰 차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하게 됐다"며 "PI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향후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탑엔지니어링이 신규사업과 설비투자 자금마련을 위해 발행키로 한 BW 120억원어치를 인수키로 했다.

탑엔지니어링은 LCD 장비업체로 최근 5년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고 실적도 작년을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최근 유가증권 상장사인 한섬 주식 156만주(5.76%)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섬이 저평가됐다고 보고 단순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밖에 일경(5.83%) 환인제약(6.7%) 웹젠(3.8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일단조 지분 19%를 매각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