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일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를 다시 경신함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이틀 연속 현물과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해 '바이 코리아' 기대감으로 상승장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인 정보기술(IT).자동차가 계속해서 주가를 이끌고 철강.조선이 뒤를 받치는 양상이 펼쳐지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4000억원 이상 순매수

이날 코스피지수는 0.17% 오른 1888.8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지난 1월 초 장중 연중 최고치(1892.50)를 가뿐히 뛰어넘어 1899.57까지 올라 1900선 턱밑에 다가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현물.선물 동시 순매수에 나선 것이 분위기를 달궜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4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3월25일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 매수세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회복한 지난달 말 이후 불붙은 낙관론을 더욱 확산시켰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기술적 분석으로도 코스피지수는 1920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기 둔화와 인플레 압박이 완화되고 환율효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추가 상승을 낙관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17일 저점 이후 코스피지수가 22.8% 올랐지만 달러화를 기준으로 보면 17.6% 상승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는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 주식이 여전히 싸고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T.자동차 끌고,철강.조선 밀고

전문가들은 주도주인 IT.자동차에다 철강.조선이 힘을 더해 낙관론을 현실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IT는 계속 주도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삼성전자LG전자를 각각 5일과 3일 연속 순매수했다.

IT는 이날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지만 실적 전망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올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졌더라도 PER의 분모인 주당순이익(EPS)이 상승 추세라면 주가 상승흐름이 꺾이지 않는다"며 "IT업종은 EPS 추정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철강.조선도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의 동력을 제공할 종목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이날 장중 5개월 만에 60만원을 넘었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외국계의 매수세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여 인플레 압력을 줄여준다면 증시 낙관론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