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수 4단 "녹슬지않은 재주라고요? '올인'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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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천재'라고요? 만약 그렇다면 그건 모두 제 어머니 덕분입니다.
4남매의 막내이자 유복자인 제 미래가 걱정돼 다섯 살 때부터 이것저것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셨거든요.
올해 89세인 어머니는 지금도 매주 금요일마다 휠체어를 타고 여의도에 있는 제 사무실로 찾아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하십니다."
2003년 SBS 인기 드라마 '올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전 세계 포커 챔피언 차민수씨(57)가 최근 한국 바둑계를 한바탕 뒤흔들어 놨다.
프로 4단인 그가 제2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 대항전에서 쟁쟁한 여류 기사들을 물리치고 파죽의 5연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15일 강적 이민진 5단에게 아쉽게 반 집 차이로 패하면서 6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그의 공식 대국 수가 고작 14판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전적이다.
"초반 실수로 너무 형세가 기울어진 것을 후반 들어 힘들게 역전시켰는데 마지막 끝내기에서 반 집을 못 이겼네요.
한 집을 더 얻을 수 있었는데 끝까지 버티지 않은 게 패인입니다.
제가 명목상 프로 기사이긴 하지만 실제는 아마추어죠.후배들과 좋은 승부를 벌인 것에 만족해요."
승부에서 지긴 했지만 대국 직후 한국기원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1973년 입단해 프로 기사가 된 후에도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았다.
그에게는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포커와 바둑 외에 쿵후.태권도.노래.바이올린.수영.탁구.스케이트 등에도 '프로급 실력'을 갖췄다.
게다가 하고 있는 일도 한두 개가 아니다.
광운대 경영대학원에서 2년째 강의하고 있고,지난해에는 눈썹 영양제를 수입하는 업체 경원비전도 창업했다.
한국카지노산업연구소 소장으로 신설 업체 컨설팅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설사 천재라고 해도 모든 분야의 일을 최고로 해 낼 수는 없습니다.
저는 두뇌의 여러 가지 능력 중 상상력과 추진력,판단력 정도만이 조금 뛰어날 뿐이에요.
대신 기억력 같은 건 형편없죠.열심히 하는 사람은 못 이긴다는 게 제 인생 철학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자지 않고 몰두하거든요."
다양한 분야의 일을 섭렵한 그의 최종적인 꿈은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개발하는 것.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사업에 착수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 등을 모두 쏟아부을 생각이다.
"제주도 개발 전에 일단 경원비전부터 좀 흑자를 내야 해요.
다행히 적자 규모가 매달 3500만원에서 지난달부터 1000만원으로 줄긴 했지만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확실히 사업은 포커나 바둑보다 더 어렵네요.(웃음)"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4남매의 막내이자 유복자인 제 미래가 걱정돼 다섯 살 때부터 이것저것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셨거든요.
올해 89세인 어머니는 지금도 매주 금요일마다 휠체어를 타고 여의도에 있는 제 사무실로 찾아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하십니다."
2003년 SBS 인기 드라마 '올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전 세계 포커 챔피언 차민수씨(57)가 최근 한국 바둑계를 한바탕 뒤흔들어 놨다.
프로 4단인 그가 제2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 대항전에서 쟁쟁한 여류 기사들을 물리치고 파죽의 5연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15일 강적 이민진 5단에게 아쉽게 반 집 차이로 패하면서 6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그의 공식 대국 수가 고작 14판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전적이다.
"초반 실수로 너무 형세가 기울어진 것을 후반 들어 힘들게 역전시켰는데 마지막 끝내기에서 반 집을 못 이겼네요.
한 집을 더 얻을 수 있었는데 끝까지 버티지 않은 게 패인입니다.
제가 명목상 프로 기사이긴 하지만 실제는 아마추어죠.후배들과 좋은 승부를 벌인 것에 만족해요."
승부에서 지긴 했지만 대국 직후 한국기원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1973년 입단해 프로 기사가 된 후에도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았다.
그에게는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포커와 바둑 외에 쿵후.태권도.노래.바이올린.수영.탁구.스케이트 등에도 '프로급 실력'을 갖췄다.
게다가 하고 있는 일도 한두 개가 아니다.
광운대 경영대학원에서 2년째 강의하고 있고,지난해에는 눈썹 영양제를 수입하는 업체 경원비전도 창업했다.
한국카지노산업연구소 소장으로 신설 업체 컨설팅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설사 천재라고 해도 모든 분야의 일을 최고로 해 낼 수는 없습니다.
저는 두뇌의 여러 가지 능력 중 상상력과 추진력,판단력 정도만이 조금 뛰어날 뿐이에요.
대신 기억력 같은 건 형편없죠.열심히 하는 사람은 못 이긴다는 게 제 인생 철학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자지 않고 몰두하거든요."
다양한 분야의 일을 섭렵한 그의 최종적인 꿈은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개발하는 것.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사업에 착수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 등을 모두 쏟아부을 생각이다.
"제주도 개발 전에 일단 경원비전부터 좀 흑자를 내야 해요.
다행히 적자 규모가 매달 3500만원에서 지난달부터 1000만원으로 줄긴 했지만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확실히 사업은 포커나 바둑보다 더 어렵네요.(웃음)"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