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빨간 이층버스와 우체통,블랙캡(택시)….영국의 런던만큼 그 지역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은 도시도 드물다.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런던이라는 뜻이기도 하다.서유럽 여행의 시작 또는 끝이 런던에서 이루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근위병 교대식으로 더 유명한 버킹엄 궁전

런던 여행은 영국 여왕의 거주지인 버킹엄 궁전에서 시작한다.

트라팔가 광장 서남쪽의 버킹엄 궁전은 1702년 버킹엄 공작 셰필드의 사택으로 지어졌고,60여년 뒤 조지 3세가 왕비 샤롯데를 위해 사들여 왕실 거주지로 지정했다.

조지 4세 때 건축가 존 내쉬의 손으로 개축,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궁전은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버킹엄 궁전은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하다.

근위병 교대식은 격일로 진행되는데 무표정하게 장난감 병정처럼 걷는 근위병들의 모습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늘 만원사례다.

궁전은 여왕의 여름 휴가기간인 8월 초부터 두 달 정도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왕실 소장품을 전시하는 픽처 갤러리를 구경할 수 있다.

버킹엄 궁전에서 이어지는 트라팔가 광장은 세계 3대 해전인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한 넬슨 제독 기념비가 중심에 있는 광장이다.

기념비를 둘러싼 네 마리의 사자상은 해전에서 패한 프랑스군의 대포를 녹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기념사진 포인트 빅벤

트라팔가 광장에서 영국 국회의사당과 빅벤이 보인다.

10세기 에드워드 왕이 지은 웨스터민스터 궁전이 바로 국회의사당이다.

궁전은 1834년 대화재로 모두 불타 새로 세운 것이다.

98m 높이의 시계탑 '빅벤'(Big Ben)은 당시 공사를 담당한 벤저민 홀의 큰 덩치를 빗대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빅벤은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며,연말연시에는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로 옆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왕의 대관식 및 왕실의 장례식과 결혼식이 열리는 곳이다.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치러지기도 한 이 사원은 250여년에 걸쳐 완성됐다.

역대 왕들의 무덤과 영국의 대문호들,음악가 헨델,뉴턴의 무덤이 여기에 있다.

의사당 옆을 흐르는 템스 강가에 대관람차가 있다.

런던의 명물이 된 '런던아이'다.

단순한 놀이기구를 넘어선 이 관람차는 그 이름답게 런던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인기다.

■야경이 더 아름다운 타워 브리지

타워 브리지는 런던의 사진,엽서 속에 언제나 등장한다.

1894년 빅토리아식으로 완공된 길이 270m의 개폐식 다리다.

화물선이 지나갈 때 다리가 들어 올려진다.

다리 안에 있는 박물관에서 다리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다리 옆으로 보이는 런던탑은 정복왕 윌리엄 1세가 세운 왕궁 겸 감옥으로 쓰인 곳이다.

감옥으로 쓰일 당시에는 헨리 6세,에드워드 5세가 참수되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공주 시절 유폐되었던 '벨 타워'(Bell Tower)도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536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왕관 또한 볼거리 중 하나다.


■세계의 유물 다 모인 대영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대영박물관은 600만점이 넘는 전시물을 소장하고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희귀한 유물들을 망라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미이라 전시박스에 사람들이 몰린다.

한국관도 있다.

청자,백자 등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